본문 바로가기
전국일주 여행기록

[전국일주 19일차 _ 대전 성심당, 청주 , 오송]

by 허우콩이아빠 2023. 11. 18.

새만금에서 차박을 포기하고 군산시내로 돌아와 맞은 19일 차 아침. 인스타에서 봤던 군산 맛집 중 서래애 물총칼국수집을 찾아간다. 인스타에서 봤던 그대로 역시나 조개가 엄청나게 많았고 칼국수 맛도 전날 먹은 술의 해장이 싹 되는 느낌의 칼국수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아침 11시 정도였다. 맛집으로 소문난 집답게 우리 이전부터 이미 자리에 앉아계신 손님들이 계셨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 찼다. 

 

 

오늘 날씨는 굉장히 춥다. 차에서 보고 내린 온도는 영상 2도. 눈이 올락말락하는 날씨였다. 우리가 창가에 앉은 것도 이런 운명이었을까. 이번 겨울 첫눈을 이곳 서래애 물총칼국수 집에서 보게 되었다. 따뜻하고 맛있는 칼국수와 좋은 사람과 좋은 날씨가 어우러져 정말 좋은 점심식사였다. 

 

 

군산에서의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그 다음 목적지인 SNS에서 유명했던 청남대 메타세쿼이아길을 가기로 하였다. 군산에서 청남대까지의 거리를 꽤 멀었다. 중간에 대전을 지나가는 것을 알고, 대전 성심당을 들렸다가 청남대로 향하기로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다. 

 

성심당에 도착해보니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성심당을 골목골목을 지나 만나게 되는데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가기보다는 "우리들 주차장"을 찍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성심당과 제휴가 된 주차장인 것 같았다. 성심당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이고 주차장이 꽤 널찍해서 좋았다. 성심당에서 빵을 사고 주차권을 수령하여 주차할인권으로 결제하면 공짜이다.

 

우리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대전 지하상가를 구경하며 성심당에 도착하였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곳이다. 대전을 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들려야 하는 곳이라고 들었다. 역시나 그에 걸맞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약간 군산의 이성당의 더 유명한 상위버전의 느낌이랄까. 비가 오는 날이어서 대기줄에서 쓸 수 있는 초록색 형광색 우산을 하나 들고 기다렸다. 빵집에 웨이팅이 웬 말인가. 정말 맛있는 빵이 있겠지 하며 기다렸던 것 같다.

 

 

성심당을 들어가면 빵 고르는 줄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그게 조금 아쉬웠다. 빵을 고르려는 사람들도 발 디딜틈 없는 금요일인데 주말이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올지 조금 아찔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빵 앞에서 정신을 가다듬었고 하나하나 빵을 살피며 먹고 싶은 빵 6개 정도를 골랐다. 계산하려던 찰나 가격을 듣고 놀랐다. 빵 6개에 1만 4천 원이라니. 3만 원은 나올 줄 알았는데 하며 괜히 성심당이 아니구나 싶었다. 

 

 

성심당 가격에 놀라고 성심당을 빠져나왔다.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던 길에 있던 포장마차의 떡볶이, 어묵을 지나치지 못하고 한 그릇씩 주문한다. 부산에서 먹었던 빨간 떡볶이 맛이 생각나는 맛이다. 역시 떡볶이는 언제나 맛있지.

 

우리들 주차장에서 할인권으로 결제하고 이제 청남대로 향한다. 대전에서 청남대도 꽤 거리가 있었다. 청남대로 가던 길 하늘도 우리를 도와준다. 우중충했던 날씨가 점점 개인다. 인스타에서 봤던 청남대 메타세쿼이아길을 기대하며 가는 길은 설레었다. 처음에는 대학교 이름이 청남대인가? 싶었다. 청남대란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말이다. 

 

 

청남대로 들어가는 길도 아름답다. 햇빛에 비추는 강물이 날씨가 괜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남대에 도착하여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임시매표소에서 인당 6천원, 승용차 2천 원의 주차비를 결제하고 입장하였다. 이곳 청남대는 예약할 필요 없이 이곳에서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매표소 직원분께서 이곳 청남대를 다 둘러보려면 6시간이 걸린다고 말해주셨다. 시간이 늦었으니 코스를 잘 보고 선택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실 우리의 목적은 하나다. 이 곳 음악분수 앞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을 보기 위함이었다. 청남대에 입장하고 약 15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면 음악분수로 향하는 길이 있다. 그곳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메타세쿼이아길이 보인다. 인스타에서 봤던 것과 동일하게 이쁜 낙엽이 펼쳐진 메타세쿼이아길을 볼 수 있었다. 비가 온 뒤 보이는 풍경도 멋이 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우리가 바라는 이쁜 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청남대에서 이쁜사진을 남기고 이오카페라는 곳으로 향한다. 핫소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형들이다. 내적친밀감 만렙이다. 핫소스라는 유튜버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청주 옆 오송이라는 곳에서 핫소스 형들이 지낸다. 그중 한 명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커피집이어서 이곳에서 간단한 티를 테이크아웃해서 가기로 한다. 내가 여자친구에게도 전파한 유튜브 형들이라서 여자친구도 단번에 오송으로 가는 것에 오케이를 해주었다. 

 

이오카페에 도착하니 선응이형의 오토바이로 보이는 오토바이 잔해와 저번 차를 끌었던 편에서 몸을 석고로 본뜬 석고가 조형물처럼 널브러져 있다. 이 형들의 감성이 좋다. 1년, 2년 나이를 먹고 있지만 이전에 놀던 것처럼 같이 나이를 먹고 있는 친구와 함께 재밌게 노는 모습. 정말 보기 좋은 형들이다. 유튜버 팬이라며 사인해달라고 기다리기보다는 이곳만의 감성을 느끼고 형들은 유튜브로 보는 것이 진정한 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송 이오카페에서 커피만 테이크아웃하여 오늘의 숙소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으로 다시 차를 이동한다. 이곳에서 이번 전국일주의 거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술을 먹기로 약속하고 온 곳이었다. 터미널 부근 걸어서 10분 거리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노군꼬치라는 곳에 저녁 겸 술을 먹으러 간다.

 

 

사장님께서 우리가 오늘 첫 손님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서비스를 많이 주신다. 꼬치를 두 개 시켰지만 꼬치 모둠 같은 꼬치를, 그리고 저녁으로 먹을 오꼬노미야끼, 술은 코쿤이라는 37도의 하이볼과 생맥주를 시킨다. 이번 전국일주를 회상하며 기분 좋은 저녁을 먹으며 바빴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