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전날 새벽 4시에 잠을 청했다. 숙소를 잡았더니 넷플릭스가 되는 숙소였다. 오랜만의 현대사회를 느끼며 넷플릭스 영화를 보다 자기로 하고 늦게 잠을 청하였다. 일어나 보니 열한 시 이제 곧 퇴실시간이다. 와다다다 나갈 준비를 하고 오늘 점심을 고르게 되었다. 여자친구가 오늘도 마라탕을 먹자고 한다. 너무 좋다. 나도 마라탕을 굉장히 좋아한다. 주변 마라탕집을 찾기 시작하였다.
목포에는 정말 많은 마라탕집이 있었다. 그 중에서 마라 홀릭이라는 곳으로 오늘 우리의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마라 홀릭에 도착하여 보니 마라탕집이 정말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g당 1,800원이며 여자친구가 먹은 마라샹궈는 100g당 2,800원이다. 마라탕 하나와 마라샹궈 그리고 9,900원의 꿔바로우를 시켰다.
여자친구를 통해 마라를 입문하여 이제는 마라를 더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만족하는 점심 한 끼 였다. 마라샹궈는 마라탕보다 맵기가 조금 더 매워서 마라샹궈 1단계를 먹었다. 마라샹궈가 깔끔하게 맛있었고 꿔바로우도 레몬맛이 나는 상큼한 맛이었다. 이곳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였다. 비가 많이 왔는데 우산을 빌려주셨다. 차에 타고 차를 끌고 다시 우산을 가져다 드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마라를 먹고 비가 우중충하게 내렸다. 비가 오는 날씨에 조금 긴장하였다. 무안 송계 어촌마을 야영장에서 차박을 계획했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늘 날씨에도 넓게 펼쳐진 논과 시골길은 여전히 이뻤다.
송계어촌마을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려 차박을 하는 차들은 없었다. 도저히 차박을 할 수 있는 날이 아니긴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쁜 마을을 뒤로 하고 오늘 바로 군산까지 올라가기로 하였다. 군산까지 2시간 정도이다. 올라가는 길에 여자친구가 백수 해안도로를 보여주겠다고 하였다. 그 길이 군산 갈 때 가장 이뻤던 길이라고 한다.
기대를 하면서 군산으로 향하던 길 날씨가 조금 더 안 좋아지며 옆에 있는 멋있는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실망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오자고 달래며 옆에 나지막히 보이는 풍경들을 감상하며 군산으로 향하였다.
군산에는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하였다. 이성당. 건물을 통으로 쓸 정도로 맛집인 것 같았다.
이성당에서 빵을 사고 군산 맛집 중 하나인 사오정 분식에서 오늘의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사오정 분식에서 계란말이김밥과 묵은지김밥, 그리고 라볶이를 시켜 먹었다.이 곳에서 김밥을 종류별로, 그리고 떡볶이를 꼭 시켜 먹기를 추천한다. 여자친구와 맛있게 오늘도 남김없이 싹싹 비워먹었다.
오늘도 차박지를 정해야 한다. 비가 오지만 송계어촌마을을 포기하고 군산 새만금에서 차박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새만금에서 차박을 하러 출발하였다. 여기까지는 패기있게 출발했던 것 같다.
어둠이 깔린 새만금 가는 길은 이뻤다. 낮에 보면 더 이뻤을 것 같긴 하다. 이렇게 큰 길을 우리 차만 지나가니 조금씩 무서워지기 시작하였다. 가력도 생태공원에 도착하였다. 군산에서 새만금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 차박지였다.
가력도 생태공원에 도착하였다. 차는 한 대도 없이, 화장실을 찾아 도착한 주차장 바로옆은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차박을 하기에는 나는 아직 겁이 많은 것 같다. 다만 내가 겁이 많은 것보다 여자친구가 더 겁이 많았던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토스, 근처에 토스를 킨 사람이 있어요가 뜬 순간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오늘도 숙소 잡기로 한다. 군산으로 바로 두 눈 질끈 감고 무섭지 않은 척 군산시내로 넘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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