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일주 여행기록

[전국일주 15일차 _ 제주 서쪽 해안도로]

by 허우콩이아빠 2023. 11. 14.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많이 먹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제주시청 근방 숙소에서 아침 열한 시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였다. 친구가 전화가 온다. 해장하러 가자고 한다. 여자친구와 잡은 숙소 맞은편에 있는 국수장터라는 식당에 가자고 하였다. 해장할 생각에 빠르게 챙겼다. 

 

국수장터에서 순대국수와 돔베고기를 시켰다. 원래 제주도는 고기국수지만, 이곳은 순대국수라는 특이한 메뉴를 팔고 있었다. 먹어보니 국물은 고기국수 육수와 같은 것 같고, 거기에 고기대신 순대, 내장 등 순대국밥을 연상케 하는 국수였다. 이 메뉴가 이곳 시그니처라고 한다. 열두 시에 가니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맛집인가 보다. 제주도에 왔으니 돔베고기 맛도 봐야지! 여자친구에게 제주도 음식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친구에게 고맙다. 

 

제주 국수장터 순대국수
제주 국수장터 돔베고기

 

밥을 먹다보니 웨이팅도 있는 찐 맛집이었다. 가기 전 점심, 저녁시간을 피해서 빨리 가는 걸 추천한다.

 

밥을 야무지게 먹고 친구가 헤어진뒤 우리는 친구에게 힌트를 얻었다. 밥을 먹으며 어디 갈 거냐고 물었다. 모르겠다고 했다. 서귀포 안 가냐고 한다. 그래서 서귀포를 간다 오늘은.

 

해안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제주도 한바퀴를 돌기로 하였다. 서쪽 해안도로에서 애월해안도로까지는 가보았는데, 한경면에 있는 해안도로는 가본 적이 없다. 제주도 사람이면서 애월 지나서는 가본 적이 없다니.. 나도 부끄럽지만 제주도 여행이 설레는 이유다. 

 

 

제주시는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다. 해안도로를 타며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맑음으로 바뀌는 것 같다. 해안도로를 타고 왼쪽에는 한라산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바다가 바로 옆에 펼쳐지는 광경은 역시 제주도 사람이 봐도, 계속계속 보고 싶은 이쁜 풍경이다. 나중에 노년에는 꼭 제주도에 와서 살리.

 

제주 해안 풍력발전소(서쪽)

 

해안도로를 돌다 보니 좀 출출해질 즈음, 이쁜 한옥베이커리가 보인다. 이곳에 카페가 있다니. 정말 놀랐다. 이름은 미쁜 제과. 우리는 바로 미쁜제과로 향하였다. 주차장이 좀 작아서 그런지 바깥에도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다. 유명한 곳인가 보다. 

 

 

미쁜제과에 들어가니 여러 가지 다양한 빵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 깔끔하게 잘되어있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만. 족.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빵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이곳 소금빵 가격은 3천5백 원. 세 개사 먹을걸 그랬다. 너무 맛있었다. 빵을 기분 좋게 먹으며 체력을 보충한다. 오늘 잠잘 곳을 이곳저곳 찾아본다. 오늘은 논짓물 예레해안로가 눈에 들어온다.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른다. 서귀포 예레동 해안가에 있다는 것밖에. 가다 보면 나오겠지. 논짓물 CU가 나오길 기다리며 천천히 마을을 찾아 다시 드라이브하러 떠난다.

 

미쁜제과 나오자 마자 마주친 풍경
구름 사이사이 햇빛이 나온다

 

미쁜제과를 나오고 본 풍경은 장관이다. 이것은 말로 설명이 안될 정도다. 잠시 차를 멈추어 이쁜 제주를 눈과 카메라에 담는다.

 

천천히 이쁜 풍경을 담으며 차를 움직인 지 한 시간 정도 됐나. 예래동이 나왔다. 드디어 도착이다! 논짓물 씨유를 찾아갔다. 우리가 오늘 차박지로 정한 곳은 이곳은 아니고 논짓물 씨유에서 좌회전을 하여 조금 더 가야 한다. 바다와 딱 붙어있는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다 보면 오늘의 차박지가 나온다. 

 

멀리서 보이는 산방산

 

11월 중순. 눈이 쌓인 한라산

 

예레해안로에서 에르젠 쉘터를 깔기 시작하였다. 자리가 너무 좋다. 뒤에 언덕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며 앞에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우리밖에 없다. 더 좋아!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어 오늘저녁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다. 라면을 끓여 먹으며 미리 사놓은 하이볼, 맥주까지. 오늘도 이쁜 풍경 앞에서 오손도손 전국일주 15일 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