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아침은 별마로천문대에서 맞았다. 운해를 보기 위해 새벽여섯시부터 부지런하게 보냈던 하루였다. 아침 일찍 별마로천문대에서 내려와 스타벅스로 커피와 아침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제천 DT점에 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도시생활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벤티와 페퍼민트티를 시키고, 샌드위치 3개를 시켰다. 스타벅스에서 3만 원을 쓰는 건 또 오랜만이다.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제천에서 유명한 곳을 찾다가 청풍호를 알게 되었다. 청풍호 모노레일로 목적지를 정하여 천천히 운전대를 옮겼다. 이렇게 큰 호수는 처음이었다. 호수인지 강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에 둘러쌓인 강물이 장관이었다. 제천 시내에서 20~30분 정도 차를 운전하다 보니 청풍호 케이블카를 지나게 되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곳 케이블카 정상으로 가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그대로 지났다.
모노레일로 가면서 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왼쪽에는 산, 오른쪽에는 강, 호수가 있었다. 여자친구와 나는 연신 우와... 소리를 내며 자연이 주는 멋진 감흥을 느끼며 이동하였다.
모노레일에 도착하고 보니 미리 예약을 하고 올 것 그랬다. 예약을 하지 않으니 한시간 후의 모노레일을 탈 수 있었다. 12시 36분 차까지 아직 한 시간 20분이 남았다. 여자친구가 배고프면 안 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애매한 틈을 타 매점에서 같이 라면을 먹기로 하였다. 어묵 한 냄비, 5 꼬치에 5천 원, 라면 육개장 3천 원. 싼 가격은 아니지만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해되는 가격이다. 그래도 먹는 중에 사장님께서 도넛을 하나씩 주셨다. 시골에서 느끼는 감정은 거의 "정"이다. 서울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정을 전국일주를 하며 많이 느끼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였다. 올라가는 길도 정말 이뻤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모습은 지금까지 전국일주에서 보는 풍경 중 단연 1등이었다. 말로 설명이 안된다. 사진으로 설명하겠다.
청풍호의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니 두시가 되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긴하였지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오랜만에 여자친구에게 마라탕을 먹을까?라고 제안하였다. 마라탕은 우리 둘의 요즘 최애음식이다. 도시의 맛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친구가 단번에 좋다고 해주었다. 마라탕집이 단양에 있어서 우리는 단양으로 넘어갔다. 일부러 빠른 시간보다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국도로 주로 이동하려고 해서 단양으로 넘어오는 길 "월악로"를 이용했다. 월악로로 단양에 오길 잘하였다.
마라탕집에 도착하였다. 단양에 하나 있는 마라탕집이다. 평도 굉장히 좋았고 맛은 두말할것 없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단양 근처에 있는 새한서점을 가보기로 하였다. 새한서점은 내부자들 영화와 1박 2일 예능에 나왔던 곳이었는데 책을 좋아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운영하는 헌책방이었다. 새한서점에 도착하여 보니 그 옛날 감성이 너무 좋았다. 1층에 진열되어 있는 굿즈를 구경하고, 지하로 내려가니 책장들이 나열되어 있고 바로 흙 위에 있는 모습을 보았다. 기분 좋은 흙냄새를 맡으며 책들을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여자친구는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눈에서 진지함을 찾을 수 있어서 놀랬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책을 보진 못한 것 같았다. 결국 내 책 한 권과 굿즈 하나를 구매하며 새한서점을 빠져나왔다.
새한서점을 나와 우리는 단양생태공원에서 오늘 차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단양에서 처음 느낀 감정은 자연과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울리게 도시가 발전하였을까였다. 오른쪽은 강을 끼고 산을 끼고 왼쪽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단양생태공원에 자리를 잡고 나아 있는 김치와 고기를 구매해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역시 김치찌개는 김치맛이 다 한다. 4일 차는 이전의 날보다 더 보람차게 더 많은 풍경을 보며 지난 것 같다.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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