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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여행기록

[전국일주 5일차 _ 안동, 청송, 구룡포]

by 허우콩이아빠 2023. 11. 4.

5일 차 아침은 단양생태체육공원에서 맞이하였다. 단양에서의 아침은 산과 해가 우리를 반겨주는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시작하였다. 오늘은 포항 호미곶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 포항을 가기로 하였다. 극 P 두 명의 여행은 역시나 재미있다.

 

포항으로 가는길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찜닭이 있었다. 바로 안동찜닭이다. 음식이름부터 알 수 있듯이 안동에는 이미 안동찖닭골목이 있었다. 점시메뉴를 안동찜닭으로 정하고 먼저 안동으로 향하였다. 오늘도 느끼는 거지만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달리는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안동에서 시장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찖닭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 안에는 티브이에 안 나온 찖닭집이 없을 정도로 모두 티브이출연 광고가 붙여져 있었다. 어디를 들어가도 맛있어 보였기에 우리는 그중 하나인 종가찖닭을 들어갔다. 가격은 중 자 3만 2천 원, 밥 두 공기 2천 원 총 3만 4천 원이었다. 가격이 좀 나갔지만 음식이 나와보니 그 이유를 알았다. 찖닭 양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두 걸신이 있기에 크기는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중 자를 우리 두 명이 모두 해치우고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중 자를 3명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안동에서 점시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포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 보니 중간에 청송을 지나는 중이었다. 여자친구가 어? 축제한다!라는 소리와 축제 현수막을 가리켰다. 여행하기 전 청송 사과축제를 장난 삼아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청송사과축제는 11월 1일 (수)부터 11월 5일 (일)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오늘이 11월 3일 (금)이어서 정확히 축제기간 중이었다.

 

우리는 또 누구인가. 극 P 두 명이다. 방향을 축제방향으로 바로 틀었다. 이런 여행도 낭만 있지 않을까? 

 

청송사과축제에 도착하니 이미 주차된 차들이 하천 간이 주차장을 따라 꽉 들어차 있었다. 축제에 왔으니 사진을 찍어야 한다. 우리는 체육복 대신 멀쩡한 옷으로 갈아입고 축제를 즐기러 들어갔다. 나는 이런 거대한 축제는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빼곡하고 메인 무대 앞에는 정동원, 이찬원이 오늘 축제의 메인이었던 것 같다. 팬클럽분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어서 신기함을 느끼며 우리는 간단한 놀이를 할 수 있는 부스로 향하였다. 

 

 

부스에서는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가 있었다. 서예, 다트, 청송사과마크의 몸에 붙이는 스티커 그리고 인생 네 컷까지 정말 다양한 부스들이 많았다. 우리는 먼저 인생 네 컷에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금액은 무료였다. 그다음으로는 다트를 하러 갔다. 다트판의 사과 1개, 사과 1개 + 사과즙 1개 등 사과의 크기별로 다트판이 만들어져 있었다. 내가 먼저 시도하였다. 첫 방부터 사과 1개를 맞췄다. 느낌이 좋다. 하지만 나머지 3발 모두 다른 곳을 맞췄다. 그다음 여자친구의 차례 첫방부터 사과 1개 + 사과즙 1개를 맞춘다. 그다음방은 사과 1개를 맞췄다. 역시 운동도 잘한다. 우리는 사과 3개가 생겨서 즐거운 축제분위기를 더 느끼며 얼굴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축제를 다 즐기고 해가 진 밤 운전을 하며 포항으로 향하였다. 낮에 봤으면 더 좋았을 국도를 타며 포항 호미곶까지 한 시간 반을 달렸다. 호미곶 가기 전 구룡포해수욕장이 보였다. 화장실이 급해 구룡포해수욕장으로 바로 진입하였다. 그렇게 들어온 구룡포해수욕장은 예상외로 너무 이쁜 해수욕장이었다. 방파제와 모래사장이 같이 있는 이 풍경 또한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온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오늘 차박은 이곳에서 하기로 정하였다.

 

구룡포 해수욕장 옆 슈퍼에서 간단히 라면과 과자, 술은 샀다. 도란도란 간단한 저녁을 먹던 도중, 이곳에 사는 길고양이가 먼저 우리에게 와 헤드번팅을 시전 한다. 마음이 녹아내렸다. 우리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다. 고양이가 길고양이가 아닌 것처럼 사람을 잘 따랐다. 결국 이 애한테 마음을 뺏겨 지금 블로그를 쓰고 있는 아침에 호미곶 일출을 보고 다시 보러 구룡포해수욕장에 와있다.

 

 

늦은 저녁 오늘은 밤 열한 시에 잠을 청했다. 아침 일출시간은 6시 47분이다. 호미곶까지 10분 거리기 때문에 여섯 시 20분에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하였다.

 

아침이 되어 우리는 호미곶으로 향하였다. 처음 목적은 이 호미곶 일출을 보는 것 하나였지만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의 낭만처럼 찾아온 안동, 청송, 구룡포의 아름다움 또한 기억에 남는 아침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