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해변에서 아침을 맞았다. 강원도와 달리 경상도에서의 새벽아침은 그렇게 춥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옆자리에 캠핑 오신 중년부부와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들이 우리 나이와 동갑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엄마 아빠가 생각이 났다. 아직 일만 하시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경주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하였다. 오늘은 일욜일이라 숙소가 반값이다. 경주에서 야경을 보기위해, 그리고 밀린 빨래를 하기 위해 우리는 경주에 하루 더 있는다.
첨성대, 동국과 월지 근방으로 숙소를 잡게 되었다. 입실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좀 쉬다가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러 나왔다. 근처 걸어서 5분 거리에 빨래방이 있어서 간다 하게 1주일치 빨래를 할 수 있었다.
빨래를 하고 느지막이 대릉원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대릉원주차장에서 황리단길은 바로 옆이었다. 황리단길안에 있는 신라제면에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여자친구가 매일같이 이야기했던 인스타에 많이 나온다던 그 집이었다. 먹어보니 광고인 줄 알았지만 역시 맛집이었다. 오징어 빨간 맛에 칼국수면이 들어간 칼낙지였다. 역시 맛있게 매웠다. 나는 매운맛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배만 채우고 나머지는 여자친구 다 먹으라고 하였다.
밥을 맛있게 먹고 경주 밤 야경을 구경하러 천천히 걸어 나갔다. 경주는 밤이 더 이쁘다. 첨성대를 지나며 넓은 광장을 지나는데 야경이 너무 이뻐서 할말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첨성대에서 같이 추억 한 장을 남기고 동궁과 월지로 이동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안압지로 불리던 곳이었다. 안압지에서 이름이 바뀐 지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안압지가 조선시대에 사람들이 망한 신라를 일컫는 말이어서 동궁과 월지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동궁과 월지에서 방송이 나온다 9시 30분 마지막 입장 5분 전입니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첨성대 광장을 거의 지나올 즈음에 방송을 들어서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숨이 차지만 이것도 여행이다. 재미있었다.
동궁과 월지 내부는 더 이뻤다. 인공호수이지만 생각보다 작지 않고 크지도 않은 걸어서 왕복 20~30분 정도 걸리는 산책로를 따라 사진을 남기며 걷기 시작하였다. 여자친구와 같이 걷다 보니 너무 빨리 시간이 지나는 것 같다.
경주에서의 체력중전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며 경주는 낮보다는 밤이 더 이쁘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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