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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여행기록

[전국일주 8일차 _ 부산]

by 허우콩이아빠 2023. 11. 7.

경주에서의 멋있는 야경을 본 다음날 기분 좋게 아침을 맞았다.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부산은 날씨가 괜찮겠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숙소 근처 서브웨이에서 아침을 포장하고 첨성대, 동궁과 월지 쪽으로 다시 가기로 하였다. 어제 경주를 돌아다니다 해바라기가 이쁘게 펼쳐져있는 곳을 보았기 때문이다. 

 

동궁과 월지 맞은편에 위치한 해바라기밭에 왔다. 해바라기를 너무 오랜만에 보았다. 날씨가 안좋은 탓인지 애들이 힘이 없어 보였지만 같이 서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이뻤다. 해바라기 하나하나를 보면 잎이 떨어지고 힘이 없을지라도 하나, 두 개씩 모여 집단을 이루어 서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경주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목적지까지 한시간 반 정도 찍힌다. 생각보다 멀지 않다. 경주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은 시골보다는 도시에 가깝다. 중간에 울산을 지나서 그런 것 같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여자친구는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먼저 찾지않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은 부산은 떡볶이가 맛있다며 나에게 말해주었다. 색깔은 빨간색을 넘어 새빨간 검은색을 띠는 떡볶인데, 매울 것 같지만 맵지 않고 달다고 말해주었다. 이전에 한번 길을 걷다 먹은 적 있다고 했지만 어디에 있는 떡볶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가장 비슷한 모습을 한 부산 해리단길에 있는 빨간 떡볶이로 가기로 정하였다. 

 

빨간 떡볶이는 매장에서는 먹을 수 없고 포장만 가능하였다. 포장을 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간단히 먹기로하였다. 해운대 오늘 날씨는 흐림, 바람 많음이다. 모래사장 앞 벤치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를 먹었다. 사실 매운맛이 강할까 봐 여자친구 몰래 바짝 긴장해 있었다. 근데 먹어보니 맵다기보다는 너무 달게 맛있었다. 남기지 않고 맛있게 다 먹었다.

해운대에서 모래바람이 너무 강해져서 우리는 남포동 용두산공원에 있는 타워를 구경하기로 하고 남포동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은 부산에서 유명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길이었다. 대교 높이가 상당히 높았다. 높은 만큼 주변으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부산을 바다에서 바라보며 남포동에 도착했다. 남포동에서 늦은 점심,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입짧은햇님이 했던 말실수가 생각이 나서 이재모피자를 먹어보기로 하였다. 이재모피자크러스트 작은 것 하나, 까르보나라, 페퍼로니오븐스파게티를 시켰다. 피자가 나오고 피자를 들어보니 치즈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치즈에 환장하며 이재모피자를 부수어버렸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려하고 있었다. 광복동 거리를 걷다가 나이키가 보이기 전 외쪽 골목으로 가면 용두산정상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갈 수 있다. 그 길로 올라가니 정상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용두산 정상에서 보이는 부산의 일몰은 정말 이쁘더라.

 

오늘도 숙소를 잡기로 하였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너무 도시에 있어서 딱히 차박을 할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로 숙소를 예약하여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해가 다 진 부산항대교는 너무 이뻤다.

 

광안리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이자카야를 갔다. 초힛사츠. 분위기가 너무 이쁘다. 내가 다녀본 이자카야 중 세 손가락 안에 들것이다. 짐빔하이볼과 삼겹주먹밥, 양배추샐러드를 시켰다. 이렇게 전국일주 하루 마무리 하는 것도 의미 있다. 여자친구와 시골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오랜만에 도시를 느끼며 전국일주 8일 차를 너무 만족스럽게, 그리고 알차게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