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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여행기록

[전국일주 10일차 _ 여수]

by 허우콩이아빠 2023. 11. 9.

거제에서의 아름다운 하루를 보낸 뒤 통영에 있는 고양이학교(공공형 고양이보호분양센터)를 가려고 하였다. 거제 야영장에서 나온 시간이 12시였다. 오늘은 늦잠을 잤다. 통영에 가기 전 거제에 있는 인생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음식점인데, 점심특선 1만 3천 원으로 갈비찜, 만두, 6종반찬 모두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보았다. 반찬이 많아서 먹을 게 많고 맛도 있었다. 

 

점심을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한시반이었다. 통영 고양이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전에 용호도에 가는 배를 타야 했다. P 두 명은 역시나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들어가는 배가 2시 30분에 있어서 들어가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용호도에 도착해서 25분 정도 걸어야 고양이학교를 만날 수 있고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오는 배 시간에 맞출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통영은 다음에 콩이 동생을 입양할 때 마음잡고 내려오자 하고 우리는 바로 여수로 넘어가기로 결정하였다.

 

여수까지는 2시간에서 2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가깝지는 않은 거리였지만, 통영을 패스하고 가는 거리라서 더 멀게 느껴졌다. 가는 길에 우리가 파주에서 보았던 고릴라캠핑 거제점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내려서 이것저것 필요한 용품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내가 불멍이 하고 싶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한적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그 말이 신경 쓰였나 보다. 고릴라캠핑에서 불멍 하는 화로대, 장작을 사자고 한다. 마음이 너무 고맙고 착한 친구이다. 화로대에 대해서 사장님께 여러 가지 물어보았다. 사장님은 우리가 캠핑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꼬꼬마인 것을 안 듯싶다. 화로대 판매하기보다는 화로대를 사서 관리와 소화기구비 등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 위험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기 시작했다. 결국 야영장이 아닌 노지에서 불을 피우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가 캠핑을 좀 더 공부하고 좋은 제품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여수로 다시 차량을 이동하였다. 여자친구가 운전을 해주며 내가 이쁜 길들을 사진찍으며 갔다. 중간에 내가 운전대를 이어받고 여수까지 다시 한 시간 더 이동하였다.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을 목적지로 찍고 달렸다. 여수는 대교가 정말 많은 곳이라고 느꼈다. 공장도 많고 산도 많고 큰 도시라고 느꼈다. 

 

만성리해수욕장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몇몇 분들께서 자리를 잡고 계셨다. 아직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남아보여서 저녁거리를 사러 다녀오 자고 하였다. 여수 돌산 시내 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1차로만 주행가능한 옛날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신기했다. 단양에서도 이 같은 터널을 지나간 적이 있다. 볼 때마다 신기한 터널들이다. 

 

 

여수 수산시장에 도착하고 보니 우리 둘다 해산물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였다. 마트에서 이쁘게 썰어놓고 판매하시던 것과 달리 수산시장은 역시 통 생선 그대로였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먹고 싶은 것은 왕새우소금구이였다. 우리가 마음이 통했나 보다. 같이 눈이 마주치며 마트로 가자고 하였다. 아직까지는 생선은 이미 손질이 다된 마트 같은 곳이 편한가 보다. 

 

13분 거리에 있는 롯데마트로 향하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연어초밥, 회, 치킨, 왕새우소금구이할 재료 등을 구매하여 다시 만성리해수욕장으로 가게 되었다. 

 

일몰이 지난 어두운 만성리해수욕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래사장 쪽만 빛을 비추어놨다. 그중 자리 한 곳을 잡아 책상과 의자만 펼치고 자리세팅을 하였다. 오늘은 쉘터를 펼치지는 않고 스텔스로만 하기로 하였다. 만성리해수욕장에서 조금 위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곳에서 하나 있는 이마트 24가 있다. 이마트 24에서 술을 사고 오니 왕새우소금구이가 세팅되어 가열되고 있었다. 빨라 빨라. 대단해. 

 

 

어두워진 만성리 해변을 배경으로 저녁을 먹으며 여자친구와 함께 옆에있던 길냥이와 함께 바빴던 오늘하루를 알차게 마무리하며 술을 마셨다. 도란도란 N 상상력을 발휘하며 여러 가지 재미있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미 시간이 밤 열한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세수는 패스할래. 술을 먹고 피곤한 상태로 바로 침상을 정리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다음 날 아침 여덜시 해가 뜨고 그 해가 우리를 깨워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못한 세수를 하고 왔다.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를 때에 보이는 만성리 해수욕장은 어제 어두워졌을 때의 모습보다도 더 이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배경을 뒤로한 여자친구도 역시 이쁘다. 안 씻어도 이뻐. 화장 안 한 게 더 이뻐. 이쁜 말들을 해주며 우리는 스타벅스 더여수돌산 DT점에서 모닝커피와 빵과 함께 블로그를 작성 중이다.